 정병열 차장 해외연수 참가기..
2006.10.21~10.25까지 4박5일간 말레이시아 연수를 다녀온 정병열 차장의 해외연수기를 게재합니다. 정 차장은 부산 남항대교 현장소장의 직무를 무사히 마치고 현재 본사에서 신설현장 개설을 준비 중입니다.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를 다녀와서
○ 일 정 : 2006년 10월 21일 ~ 2005년 10월 25일
○ 연 수 지 :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 참 가 자 : 정병열 차장
10월 21일 11시15분 연수를 겸한 해외나들이 여행에 들뜬 우리 가족을 싣고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한 항공기가 출발 5시간 만에 도착한 곳은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공항. 트랩을 내려서자 열대지방 특유의 후끈한 공기가 가슴깊이 들이켜진다.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동말레이시아와 650㎞ 떨어진 말레이 반도 남단의 서말레이시아로 이뤄져 있다. 인구 2,500여 만 명의 이 나라 면적은 한반도의 약 1.5배인 329,847㎢. 수도는 흙탕물이 만나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쿠알라룸푸르이다. 고온다습한 열대성 기후로 연평균 기온이 21~34도에 이른다. 1인당 GNP가 브루나이와 싱가포르에 이어 동남아시아에서 3번째로 높다고 한다.
우리 일행이 도착한 코타키나발루 공항은 필리핀 남단에 인접한 동말레이시아의 북부 해변에 있다. 크고 작은 섬들과 아름다운 해변, 정글로 뒤덮인 산악지대가 어우러진 말레이시아는 15세기 말레이반도 남부에 말라카 왕국이 세워졌으며, 18세기 이후 포르투갈과 네덜란드에 점령되었다. 19세기에는 영국의 지배를 받았고, 제2차 세계대전 후에는 일본 군정 하에 있다가 종전 후 다시 영국보호령인 말라야 연방이 되었다. 영국 식민지로 있다가 1965년 싱가포르가 분리 독립하게 되어 말레이시아 순수 역사는 약 200년에 그친다. 말레이시아는 우리나라만큼이나 외국의 침입을 많이 받은 나라이기도 하다.
첫째날
코타키나발루 공항에서 버스로 10여분 달렸을까. 우리는 야자수와 열대림, 그리고 27홀의 골프장이 자리하고 있는 숙소 수테라 하버(SUTERA HARBOUR) 호텔에 도착했다. 8층 호텔방을 들어서니 드넓은 골프장이 한눈에 들어오고, 아이들과 어른 침대가 따로 있는 스위트룸, 넓은 실내가 마음에 든다. 짐을 풀고 피곤한 여정에 잠시 쉬고 싶은데 아이들은 호텔 뒤편 야자수와 어우러진 풀장에서 놀자고 아우성이다. 해외여행이 처음인 아이들에게 짜증낼 수도 없다. 에휴, 봉사해야지.풀장으로 향했다. 파란 하늘과 바다, 야자수가 드리운 풀장에서 물놀이에 환호하는 아이들과 아내를 보노라니 가슴 한켠이 뿌듯하고 흐뭇하다.
저녁식사는 버스로 약 20분 거리의 한국인이 경영하는 한식집에서 삼겹살 구이로 했다. 풍성한 음식과 배고픔, 접시에 가득 담아 첫술을 뜨는 순간 "헉" 쌀에서 나는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내음에 애들은 몇 술 뜨지 못하고 일어서 버린다. 호텔로 돌아와 씻고 나니 애들은 금방 곤히 잠들어 버렸다. 태어나 처음 나선 해외여행이라 이국땅에서도 평온하게 잠든 아이들의 얼굴에서 행복감이 묻어난다.
둘째날
호텔에서 조식을 마치고 마누카섬으로 이동했다. 보트를 타고 20분 남짓 바다를 가로질러 도착한 마누카섬에서 야자수와 청아한 바다가 또 한번 눈길을 사로잡는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열대어들, 해수욕과 바나나보트, 낙하산 타기로 어느새 반나절이 지나갔다. 아내와 함께 해변을 산책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에 푹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즈음 맑디맑던 하늘이 갑자기 잿빛 구름으로 덮이는가 싶더니 금새 장대비가 쏟아졌다. 내리쬐는 태양 속에서도 식물들이 살 수 있도록 신은 그렇게 생명수를 뿌려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지켜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날이 궂으면 파도가 금방 높아지니 조심하라는 안내원의 채근에 다시 호텔로 향했다. 저녁에는 호텔에서 우수기업 회원의 밤 행사가 열렸다. 저마다 회사와 가족소개를 한 뒤 장기자랑과 말레이시아 민속춤에 밤이 깊어가는 줄 몰랐다. 그렇게 또 이국의 하루가 갔다.
셋째날
오늘은 밀림 속 키울루강에서 레프팅 일정이 짜여졌다. 키울루강까지 가는 사이 쨍쨍 하던 햇볕이 구름 뒤로 가리고 금방 세찬 소낙비가 쏟아진다. 야자수 잎으로 만든 지붕 밑에서 비를 피하는데 떨어지는 낙숫물이 어릴 적 짚으로 엮어 만든 초가집 처마를 연상케 하여 정겹다.
안내원은 어제 내린 비로 강물이 불어나 레프팅 하기에 좋다고 한다. 키울루강에 도착하니 황톳빛 강물이 모든 걸 금방이라도 삼킬 듯 거세다. 키울루강 거친 물살과 함께 계곡따라 흐르기를 한 시간. 잔뜩 겁에 질렸던 우리 가족과 연수자 일행은 이내 보트에 몸을 싣고 언제 그랬냐는 듯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영화에나 나올듯한 이 원시림 협곡을 시간이 허락한다면 다시 한번 와보고 싶다.
호텔로 돌아와 아이들과 풀장에서 남은 오후 시간을 보냈다. 어둠이 내릴 무렵 수평선 저 너머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돌아가는 석양이 너무 붉고 아름다워 절로 탄성이 나왔다.
넷째날
말레이시아에서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오늘은 말레이시아 박물관과 코타키나발루 시내 관광, 이슬람사원, 그리고 주정부 청사 견학 후 여행 일정을 마쳐야 한다. 역사가 짧은 탓일까. 말레이시아 박물관은 인물 소개, 화포와 칼 그리고 장례방법 외에 아무것도 볼게 없었다. 박물관을 둘러보고 민속촌에서 말레이시아 민족의 전통 수상가옥과 생활 방식들을 구경한 뒤 주정부청사로 향했다. 주정부청사는 세계에서 3개밖에 없는 건축물로 연필 모양을 한 건물 양식이 특이했다. 독일 엔지니어가 설계하였다고 한다.
청사 견학 후 이슬람 사원으로 향했다. 이슬람 사원은 웅장하였으며, 바다와 모습이 생소하면서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말레이 반도는 세계 주요 항로 중 하나인 말라카 해협과 맞닿은 탓에 아시아 여러 민족들의 집합소가 되어 왔으며 그 영향으로 다양한 인종이 모여 사는 다민족 국가라고 한다. 인구의 3분의 2를 말레이인이 차지하고 대개가 이슬람교도들이며 언어는 국가 공용어인 말레이어를 사용한다. 회교를 국교로 불교, 기독교 등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우리가 여행하는 시기가 이슬람 라마단 시기라 거의 한달간 해가 있는 동안에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으며 이 기간에는 전지전능한 신에게 기도로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
모든 여행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이동하여 함께했던 연수자들과 인사를 하고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짧았지만 즐거웠던 해외연수 여행은 그렇게 끝났다. 일본 연수에 이어 가족과 함께 말레이시아 해외연수 여행을 통해 견문을 넓힐 수 있도록 해주신 대표이사님과 임직원 여러분께 여행기를 통해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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